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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집에 화단은 없지만,
해질녁 잠시 비치는 햇살이지만,
이 여름을 그냥 놓치고 싶지 않았다.
깻잎 모종을 몇개 얻어왔다.
까맣고 촉촉한, 보기에도 영양이 담뿍 담긴 흙을 한포대 사다가-
집에 있던 펫트병을 대충 잘라 화분을 만들었다.
어디서 본건 있어가지고 자동급수 화분이랍시고
목 늘어나 입지 않는 면티를 잘라 넣고 밑에 물통을 받쳐두었다.
제손으로 물 주고 키울 생각에 신이 난 딸래미는
한그루 한그루에 이름을 붙여 주었다.
좋은 말을 해주면 더 잘 자란다며-
잠시 잠깐이지만 포근하고 따뜻한 석양의 햇빛을 받으며,
딸래미의 관심과 정성은 덤으로~
무럭무럭 자라는 깻잎들-
아직 몇장 안되는 잎들이지만, 제법 넓적하게 자라서 따줘도 되겠다 싶다.
그래서 수확함.
열댓장 되는 여린 깻잎-
행님은 고기에 쌈 싸먹자 하고,
딸래미는 깻잎 김치를 만들어 달란다.
소꼽장난이구만...
얼른 무성하게 자라서,
장아찌 넉넉하게 만들 수 있음 좋겠다~ ㅡㅂ 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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