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엄마가 간다

캐나다 | 알러지 검사, 그에 따른 처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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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기로 이유식을 시작해 하루에 한가지씩 새로운 재료 탐색을 시작했다. 

달걀도 괜찮고 연어도 이상이 없었는데-

거버에서 나오는 쌀이유식을 먹이니 눈이 붓고 발진이 올라왔다!!

쌀인데!! 우리는 한국인인데!!

이상하다 싶어 성분을 살펴 보니, 탈지분유가 포함된... 우유 알러지인가..

바로 다음날 진정되긴 했지만 혹시 몰라 쌀은 먹이지 않고 있다가,

며칠 후 상태 괜찮을 때 다시 쌀!!만 먹여보니 또 괜찮아... 음.. 우유인가..

담당 소아과 의사와 전화진료를 보며 이 얘기를 하니, 우유 알러지인듯 하다고-

알러지 병원으로 예약을 잡아주었다. 

 

알러지 검사 바로 전날 아침 새로운 음식으로 어떤걸 소개해줄까 하다가,

눈에 띈 땅콩버터-

(CLSC 영양사 선생님이 아토피 증상이 알러지에서 오는 거라면 하루 빨리 알러지 음식을 알아내는 것도 좋고, 또 아이에게 여러가지 음식을 접하게 함으로써 그에 대해 훈련이 되게끔 하는 것도 필요하다고 알러지 유발 음식을 이유식에 포함해서 먹여볼 것을 권유 받은 상태다.)

혹시 모르니 가장 무난한 오트밀 이유식에 땅콩버터 반 스푼을 섞어서 먹여본다. 

고소한 향기와 단짠 맛이 나니까 처음 한두입은 잘 받아 먹더니, 이내 거부하는 아이~

아이가 원하는 만큼 먹이되, 거부하면 억지로 먹이지 않는다는 것이 이곳 이유식의 첫번째 규칙!!

우선 음식을 소개해줬으니 나머지는 너의 몫이다!! 

했는데, 점점 얼굴이 벌개지고 벅벅 긁기 시작한다;; 벅벅벅;; 

코스트코 가는 길에도 카시트에 앉아 벅벅벅;; 벌개진 귀가 떨어져나갈듯 부어있다;; 

땅콩도 알러지구나!!

 

그리하여, 알러지 검사에 우유와 땅콩을 테스트 해 봄.

팔뚝에 기준점을 표시하고는 알러지 음식성분과 대조군을 각각 바늘로 슬쩍 따서 묻혀두고 10분 대기 후 부어오른 넓이 측정으로 판단하는 모양이다. 

우리 아이의 경우 땅콩이 우유 보다 심했다. 

 

우리 가족 중에 땅콩이나 우유 알러지인 사람이 없는데 왜 그럴까 물으니,

이곳 캐나다의 기후가 건조하고 추워서 알러지에 더 쉽게 노출될 수 있으며, 

땅콩을 삶아 먹거나 혹은 많이 먹을 일이 없는 아시아의 경우 땅콩 알러지가 상대적으로 덜 하단다. 

 

암튼, 알러지임을 알아냈으니,

평생 해당 음식은 피하고 살던가- 

아니면 좀더 자란 6개월 후 부터 서서히 그 음식들에 노출시켜서 알러지에 대한 저항력을 길러보는 방법이 있단다. 

(혹시라도 해당 음식에 대해 목이 심하게 부어올라 숨을 못쉬는 응급상황을 대비해 알러지 주사약도 처방해 줌) 

 

모유수유 하는 엄마도 해당 음식을 먹으면 안되냐 물으니,

모유수유를 통해 해당 음식 성분이 아이에게 전달될 수 있으나, 

그 음식에 대해 간접적으로 노출되는 상태라서 직접 먹는 것보다 훨씬 적은 영향을 주면서도 아이가 그 음식에 대해 좀더 쉽게 훈련할 수 있는 계기가 되니, 엄마는 음식을 피하지 말고 먹도록 하란다. 

 

생각해 보면 아직 돌도 안된 어린 아기라 신체의 장기도 미숙하고 몸속 체계도 다 정비가 되지 않은 상태..

이런저런 새로운 음식들을 맞으면서 다 씩씩하게 받아들일 수는 없겠지-

지금은 발진도 나고 무른똥도 싸면서 힘겹게 버텨내면서도, 

점점 자라면서 힘을 길러 무엇이든 잘 받아들일 준비가 되는게 아닐까-

 

혹시라도 또 다른 알러지 요인을 찾게 된다 해도,

조바심 내지 말고 시간을 두고 지켜봐주자!! 

 

우리 아기, 화이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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