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뭘 이런것까지

[2010 여름휴가] 나고야 - 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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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침형 우리 부부. 여행와서도 일찌감치 일어나 tv 보면서 꾸물대다 숙소에서 제공하는 아침을 또 배터지게; 먹은 뒤 길을 나섰다.
뭘 하고 놀지 대책도 없이 그냥 맘 내키는대로 하자고 떠나온 여행이었고, _나고야는 딱히 유명한 것도 없다_
관광객 모드로 나고야성과 같은 명소를 돌아다닐 생각도 없다.
 
숙소에 비치된 나고야 관광지도를 펼쳐보니 오스칸논역 근처에 매달 18일마다 골동품시장이 열린단다.
어라.. 오늘이 18일이잖아~!! ㅡㅂ  ㅡ// 목적지 결정~!!
숙소로 부터 오스칸논역은 꽤나 멀어보였지만, 그렇다고 아주 멀어보이지는 않았;기 때문에
산책삼아 어슬렁어슬렁 걸아가기로 했다.
 
산사태 나도록 비 내리던 날씨가 우리 오던날부터 쨍쨍모드로 바뀌어 맨손으로 나왔는데,
분무기로 물을 뿌리듯 참말 어중간하게 비가 내리기 시작한다.
아휴.. 우산을 살까 하다가 근처 스타벅스에 들러 커피 한잔하며 Loft 개장시간을 기다리기로 했다.
 



시간 맞춰 셔터가 올라가기를 기다렸다가,, 1등으로 입장~!! _행님 이런거 참 좋아하신다_
화장품에서 인테리어 소품까지 정말 다양한 물품이 종류별로 갖춰있는 곳. 도큐핸즈나 로프트는 층마다 구경하려면 삭신이 쑤실 지경이다.
 


 

다른곳은 대~충 둘러보다가 가장 시간을 많이 할애하는 코너는 언제나 주방용품.
한쪽면을 모두 채운 향신료.. 종류도 엄청 다양해서 사고싶은 마음이 굴뚝같이 솟아 올랐지만-
아직 초보주부인 나.. 당췌 뭘 사면 잘 써먹을지 우리나라에 없는게 뭔지 알 수가 있어야 말이지;; ㅡㄴ  ㅡ;;
 
 

 

그저 군침이나 흘리며 구경하고 또 구경하고.. 지친 행님은 멀찌감치 앉아 쉬고 있고..
_그래도 착하게 내가 보고싶은거 다 보라고 재촉도 하지 않고 사고싶은거 다 사라며 응원?해준다_
 
 
 


로프트 구경을 마치고 다시 오스칸논을 찾아서~
거리는 깨끗하고 한적했으며 바람소리가 들릴 정도로 조용했다.
정말 나고야는 우리부부에게 딱이라며 둘이서 어찌나 좋아하는지;; ㅎㅎ
 
 
 


걷다보니 아아아앗~~!!
내가 정말 좋아하는 시장이잖아~~ _지난번 도쿄에 갔을땐 저멀리 시장이 보여도 절대 안가는 행님이 어찌나 야속했던지!!_
 
 
 


과일야채 등의 식료품이 주를 이루는 우리나라 시장과는 달리- 옷, 신발 가게들이 많았다. 일반 시장이 아닌가봐..
 
 
 


여기저기 음식냄새가 솔솔~ 우리는 타코야끼집으로 결정~!!
_여기를 가도, 저기를 가도, 전부 이지역 명물이라고 써붙여 우리를 혼란스럽게 만들었다_
 
 



카레와 치즈를 얹은 _뻥 조금 보태서 애들 주먹만한_타코야끼와, 소다맛 라무네~ _라무네 종류도 여러가지인듯.. 지난번 마셨던거는 사이다 맛이었는데_




오꼬노미야끼를 얹은 야끼소바!!
어우~ 너무 많은데.. 하며 다 먹었다ㅡㄴ  ㅡ;;
 
 

 

또 신기한 점은 시장 내에 신사?사찰?이 두군데나 자리하고 있는거!!
왁지지껄한 시장 속에서 자리하여 향도 피워지고, 그중 한곳엔 납골당;도 있었다. 모셔진 혼들이 외롭진 않겠네.. ㅎㅎ
 
 
 


배터지게 먹었지만 한창 점심시간인 시장 안엔 먹거리가 너무나 많다.
저멀리 보이는 붕어빵집!! _이번 여행의 모토는 '보고싶은거 보고 먹고싶은거 먹고!!' 지난번 여행의 한이라도 풀겸_
 
 



지난번 도쿄에서 본 붕어빵은 엄청 두껍고 앙꼬 종류도 여러가지였는데,, 여기 타이야끼는 팥앙꼬 한가지에 얇기도 오지게 얇다.
왠지 작다고 투덜댔더니 너 혼자 다 먹으라며 관심을 안보이는 행님..
배도 부르고,, 맛이라도 보라며 행님에게 꼬리 조금 떼어 줬더니 낼름 먹고는 더달란다 ㅡㄴ  ㅡ;;
늘~ 이런식이지!! '안먹을래' 혹은 '난 별로 생각 없으니 같이 먹을까' 하면서 혼자 다 먹는다!!
_살짝 어이가 없었지만 팥이 내입엔 너무 달아서 양보하는척 줘버렸다. 맛나게 다 먹고는 '어우~ 달아~' 하는 행님_
 
 
 


얇디얇은 _그러나 그래서 바삭했던_붕어빵을 먹는새 골동품시장에 도착!!
그늘지고 시원하고 먹거리 풍성한 시장에서 놀다 도착한 이곳은 그야말로 땡볕아래 벼룩시장 -_  -;;
아무리 보물을 발견할 수 있는 골동품 시장이라도, 막눈이 우리부부에게는 할배들 가득한 황학동 벼룩시장과 별 차이 없어뵈더라..;;
 
 
 

진언종의 사원이라는 오스칸논. 조용해야 할 사원 앞에 이렇게 떡~하니 시장을 벌여놓는 이사람들..
시장 속의 사원.. 사원 앞의 시장.. 그만큼 친근하다는 뜻인지-
 
 
 
우리의 목적지에 도착하고 보니 딱히 살것도 볼것도 볕을 피할곳도 없어, 나고야 역으로 갔다.
나고야역에는 메이테츠 백화점 본점, 미드랜드 스퀘어, JR 나고야 다카시마야 백화점, 그리고 이어진 지하상가까지~!!
높게 솟아 있는 으리으리한 건물들 만큼이나 사람들도 바글바글~ 
 
 

 

한때 나고야 최대 백화점이었다는 Matsuzakaya 백화점.. 로비에 들어서자 시장통마냥 북적이는 인파로 가득차 있다.
길게 늘어선 계산줄.. 세일을 외치는 점원의 목소리.
36년의 세월을 접고 나고야점 폐점세일을 하는 _나름_역사적?인 순간에 우리가 마침 거기 있었던 거다. 오오~ _우리 이런거 쫌 좋아한다_
 
 
 

 
가족들 선물로 손수건_일본 백화점의 명품 손수건이 기념품으로 인기 좋음_ 몇장 골라 계산하고 다른층 구경하다 보니-
뭔가 행사를 하긴 하는데,, 물건이 좀 꼬질꼬질 허다~
행님의 친절한 설명: 지하철 유실물 판매..;; 100엔짜리 가방, 지팡이, 각종 문구류, 안경;, 지갑, 축구공농구공 등등~
손때가 꼬질꼬질하게 탄 물건들이 쌓여 있는데, 그 물건들을 꼼꼼히 살펴보며 고르는 일본인들... 스바라시!! ㅡㅁ  ㅡ
자기도 자전거 탈 때 멜 가방을 고르겠다-ㅁ -는 행님 손을 꼭 잡고 옆건물의 으리으리한 JR 다카시마야 백화점의 도큐핸즈로-
 
 
 
빌딩 통째로 차지하던 으리으리 도큐핸즈를 기대했는데, 백화점의 한쪽 층(각 층마다!!)을 나누어 자리잡아 어쩐지 답답하고 북적대고;;
대충 요런게 있구나~ 하고 있던 차에 행님이 한쪽에 쪼그리고 앉아 갈 생각을 안한다.
뭔가.. 했더니 귀후비는 용품코너;;
_울행님은 귀파주는거 엄청 좋아한다. 귀후비기+턱수염뽑기+흰머리뽑기 = 일명 집도3종세트. ㅡㄴ  ㅡ*_
볼펜 안의 스프링같은 것에서 부터 끈끈이 액체;를 바른 면봉까지 참으로 다양한 귀후비개가 마련되어 있다.




그중 특히나 눈에 띄는 것- 주먹만한 면봉!! 일반 면봉과 비교해보니 어마어마한 사이즈!!
삽으로 파도 너끈하겠다 싶은 우리 형부 귀구멍에도 꽉 낄만한 왕면봉!! 도대체 어떤 귀구녕을 위한 것인지-
 
 
심심풀이 집도를 위한 쪽집게 하나 사들고 북적이는 인파 속을 탈출~!! _여기서 산 쪽집게 성능 완전 좋아. 집는 족족 뽑힌달까_
다리도 아프고 덥고 하니 시원한 맥주 한잔 생각나..
출발 전 나고야 맛집을 검색해보니 '미소카츠'_된장돈까스_, '히츠마부시'_장어덮밥_, '테바사키'_닭날개_.. 닭날개?? ㅡㅂ  ㅡ*
 
 
그래서 검색하고 검색했더니 가장 많은 포스팅이 검색된 곳이 바로 이곳.



나고야의 명물이라는 '야마짱'~ 실제로 우리 숙소 근처엔 야마짱 체인점이 3곳인가 있었고, 야마짱 닭날개 과자-_  -도 팔며, 심지어 공항에도 매장이 있더라.
 
 
나고야역에서 사카에역 근처까지.. 약 3정거장 정도 되는 거리를 한창 더운 이시간에 걸어가기엔 좀 무리라고 생각되었지만-
가는 길에 야마짱이 있을거란_그동네는 정말 많았다니깐_ 확신에 차서 걷기 시작했다.
 
 

 
한적하고 조용한 동네.. 딱 이런 동네서 살고 싶다.. 하며 걷기를 걷기를 숙소 바로 앞까지!!
그저 숙소 근처에만 있었던 것이냐~ ㅡㅁ  ㅡ+
 
 
 
맛만 없어봐.. 맛만 없어봐.. 맛만 없어봐.. 맛만 없어봐.. 맛만 없어봐.. 맛만 없어봐.. 맛만 없어봐.. 
 
 


시원한 맥주와 등장한 닭날개 튀김은..!!
타조날개 마냥 길다랗고 윤기 흐르는 사진과는 달리-
여느 치킨의 닭날개와 같은 한입 크기에 간장소스도 모자라 소금과 후추가 범벅이 되어 보기만 해도 침이 주루륵 고일 수 밖에 없는 심각한 자태를 뽐내고 있었다.
 
 
보자마자 떠오르는 생각은 그저.. 낚.였.구.나.
도대체 짜디짜고 어이없는 이맛이 그르케 훌륭하다는 사람들의 입맛이 정말 궁금하다.
그들의 말 중에 딱 한가지 수긍한다면.. 맥주를 부르는 맛이라는거~ 맥주 없이는 짜서 도저히 못먹겠다~ ㅜㅁ  ㅜ
 
 
 
내가 꼭 먹고싶다고 우겨서 간건데,, 열라 더운 길을 걷고 또 걸어 찾아온건데-
애써 웃음 짓는 행님.. 이참에 사리 하나 생겼을듯~;;
 
 
 

 

당장 숙소로 달려가 샤워하고 가뿐한 마음으로 사카에역 근처 백화점의 마감세일 코너에서 구입해온 것들..
야마짱 땜에 승질나서 욕심껏 골라왔더니,, 너무 많아 다 못먹고.. ㅜㄴ  ㅜ _두고두고 후회할 짓을_
 
하루를 어찌 보냈는지 기억하기 힘들 정도로 다채로웠던 나고야의 두번째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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