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나망이 또,, 또,, 또!!
밥을 빨아먹는다.
씹어먹기로 약속했잖아!!
달님한테 엄마가 모나망 맛있게 씹어먹게 해주세요 소원도 빌었잖아!!
그런데 왜 자꾸 빨아먹는거야~~
혼내면서 화가 나고
화가 나서 애를 잡고
애를 잡고나서 후회가 밀려온다.
안되겠다.
한입 먹고 멍하니 물고 있는 아이 밥을 치웠다.
'엄마, 씹어먹을께요-' 애원해도 소용없어.
우선 화가 나니 아이에게 겁을 준다.
'치과선생님이 밥 빨아먹으면 벌레 많이 생긴다고,
우유만 주래. 그리고 병원와서 또 매운약 먹고 치료하래'
'싫어요,, 안되요' ㅜㄴ ㅜ
조용히 대꾸하지 않고 상을 치우고,
우유를 올려놨다.
모나망은 우유를 싫어한다.
하얀 크림도 싫어하고
치즈도 싫어한다.
우유 관련된건 다 싫어함.
그래서 우유를 줬다.
어디 한번 혼나보라고.
그런데,
벌을 조용히 받아들이기로 한 모나망은,
우유를 한모금 마시고는,
'엄마, 우유 맛있어요'
ㅡㄴ ㅡ;;
암튼,
그렇게 어제 저녁을 굶기고.
오늘 아침 또 밥 대신 우유를 줬다.
자꾸 미적지근하게 넘어가니 버릇이 고쳐지지 않는듯 해.
잘 씹어서 먹겠다 했으나 아니라고 우유 먹어야 한다고 담백하게 넘어갔다.
한참 후에 우유 조금 마신 모나망.
뭐 또 우울한 기운 없이 잘 논다.
'엄마, 내일은 우유 더 잘 마실거에요'
마치 밥 잘 먹겠다 다짐하듯.
모나망은,
벌을 주면 거기에 떼를 쓰거나 반항하지 않고,
한동안 조용히 눈물로 버티다가 벌을 그대로 받아들이는 아이다.
아이답게 그 상황을 곧 잊고 밝게 받아들인다.
사랑하지 않을 수 없는 아이!!
점심 때가 되었고,
배가 고파졌고,
행님이 맛난거 먹으러 나갈까 내게 묻는걸 들었는지,
눈빛을 반짝이며 말한다.
'엄마, 나도 맛있는거 먹으러 갈래요!'
세상에서 맛있는게 가장 좋은 모나망.
'안되, 너는 우유만 먹으라고 치과 선생님이 그러셨잖아'
조용히 창가 의자에 뒷모습을 보이며 한동안 앉아있는 모나망.
한참 후에 울먹이며 코풀어달라고 온다.
으앙~~
그 모습에 어찌나 웃음이 나는지, 몰래 뒤돌아 웃느라 혼났다.
'모나망, 그럼 밥 맛있게 씹어 먹을 수 있어??'
'네~ 꼭꼭 씹어 먹을거에요'
그렇게 밥 한그릇을 꼭꼭 씹어 맛있게 먹고 과일도 사탕도 먹었다는 이야기.
저녁엔 또 어떨지 몰라.. ㅡㄴ 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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