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엄마가 간다

유아 넘어져 머리 부딪혔어요 - 아기 뇌진탕 증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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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나망 등원 준비를 하던 중 식탁 쪽에서 쿵 하는 소리가 들렸다. 워니가 식탁의자를 들었다 놨나 싶어 쳐다보니 아이가 누워있다가 눈이 마주치자 울기 시작한다. 쿵 소리는 아이 머리 부딪히는 소리였을까? 얼른 달려가 안아주니 소리를 지르며 운다. 그렇게 큰 소리가 날 정도로 넘어졌으니 얼마나 아플지 모르겠다. 


아이들이 넘어져 머리를 부딪히면 그 불안함은 말 할 수가 없다. 행여 머리 속 출혈이 생겼으면 어쩌나 하며 아이들 눈치를 살피게 된다. 

오늘도 그랬다. 잘 서 있을 수 있나 세워보기도 하고 걷게 해보기도 했지만 우는 아이가 엄마만 찾을 뿐, 잘 노는지 어쩌는지 확인은 힘들었다. 그렇게 안아서 달래주고 있으니, 어랏- 이내 잠이 든다. 이 시간에 이렇게 자는 아이가 아닌데 의아하고 더 불안해진다. 

우선 토하거나 뭔가 흘러나오는 것은 없으니 재워보기로 하고 등원 준비를 마쳤다. 아이를 유모차에 태우는 대신 안고 길을 나서니 잠이 깨는지 두리번 대며 구경도 하고, 저 멀리 지나가는 강아지 보며 옹알거리기도 한다. 

집으로 돌아와 평소처럼 청소하는거 방해도 하고, 옥수수도 먹고, 조금이지만 점심도 먹었다. 

그리고 또 잔다. 3시간 이상을 잔다. 아이가 목감기에서 코감기까지 걸려 컨디션이 떨어져 있긴 했다. 스스로 깰 때까지 기다렸다가 첫째 하원하러 유모차 타고 다녀와서는 누나 노는거 평소처럼 방해하고 저녁도 잘 먹고 목욕하며 놀다가, 또 잔다. 잘 시간이 아직 안된거 같은데, 게다가 낮잠을 늦게까지 잔 상태임에도 불구하고 너무나도 푹 잔다. 

이거 괜찮은 것일까? 


 뇌진탕이나 머리 부딪혔을 때의 증상을 찾아보면- 

구토를 하거나 의식불명, 급하게 잠이 들거나, 손에 힘이 없어 물건을 놓치는 것, 다리에 힘이 없어 부들거리는 것, 밥을 잘 먹지 않음, 구토로 인한 탈수, 계속 축 늘어지고 잠을 잔다거나, 아이가 중심을 못잡는다거나 행동의 뒤쳐짐 등이다. 

이 증세 가운데 아이가 늘어지거나 잠이 많아질 경우에 해당되는것 같아 마음이 불안하다. 오늘은 꽤 자주 넘어지기도 했다. 게다가 두개골이 함몰되었나도 살펴보라는 글이 있어서 자는 아이 머리를 만져보니 뒤통수가 약간 납작해졌다는 느낌이 든다. 이게 원래 이랬던 건지 아까 부딪혀서 그런건지 알 길이 없다. 아이 머리통도 제대로 안만져보고 여태 뭘 하며 키운 것일까? 

두개골이 파열될 경우 시간이 지나 머리가 두부처럼 물컹하게 만져질 수도 있다고 하니 너무 무섭다. 정확한 진단은 48시간 정도 지켜본 후에 내릴 수 있다고 하니 하루 더 지켜봐야겠다. 


첫째 등원 준비 하는 사이에 벌어진 일이지만, 왠지 내가 돌봄을 소홀히 해서 생긴 일인듯 마음이 아프고 자책하게 된다. 엄마는 뒤통수에도 눈이 달려야 한다고 하는 말이 괜히 나온게 아닌듯 하다. 


다음날 아침, 아이는 평소처럼 일어나 먹고 마시고 놀고 잘 걸어다닌다. 다행히 머리가 말랑해졌다거나 휘청거린다거나 하는 증상도 없다. 얼마나 다행인지 모른다. 하지만 낮이 되니 잠을 또 많이 자는 것이다. 

마침 약도 다 먹어가고 마음도 불안하여 소아과를 찾았다. 진료를 보니 아이 상태로 봐서는 뇌진탕 증상은 없는듯 하고(뇌진탕일 경우 잠에서 깨어나도 비몽사몽 정신을 못차린다고 한다), 코감기 약도 그리 졸리지 않은 약이라 한다. 하지만 약을 추가로 지을 때 약사에게 물어보니 코감기 약은 기본적으로 졸린 성분이 있다며 우리 아이가 약에 좀 예민한 모양인듯 하다고 한다. 

아무튼 넘어져 크게 다치지 않은 것으로 우선 만족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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