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크림 식빵

스콘을 만들고 남은 생크림을 처치하기 위해 생크림 식빵을 구웠다.

도우마스터 수업을 듣기 전, 생크림 식빵은 내가 구울 수 있는 가장 보드랍고 맛있는 빵이었다.

빵결도 보들보들하고 뭘 만들어도 그렇게 맛있을 수가 없는, 최고의 빵-

부푼 기대를 안고 반죽을 하기 시작-

그런데 생각보다 반죽이 너무 되직한 느낌이다. 내가 우유를 적게 넣었나.. 날이 건조해서 그런가.. 

중간중간 물을 추가해 주며 반죽 완성. 

2차 발효를 마치고 오븐에 넣으려고 할 때, 모나망의 새로운 스쿠터를 조립하다가 망가뜨려 버렸다. 으악~

멘붕 상태에서 식빵을 오븐에 넣고 스쿠터를 분해해서 겨우 고쳐두고 보니-

오븐 안에서 모락모락 연기가 나며 식빵 아래쪽이 타버렸... 으앙~~ ㅜㅁ  ㅜ

온도를 넘 높게 해둔 데다가 아랫불이 세서 조절해줘야 하는데 시간을 그냥 잡아먹어 버린거다.

우여곡절 끝에 다 구워진 생크림 식빵. 브레이크는 잘 터진듯 보이지만..

내 마음처럼 새카맣게 타버린 밑부분.. ㅜㄴ  ㅜ

그래.. 브레이크가 좀 모자랐다. 빵의 밀도가 좀 높다. 

예전 같으면 완전 성공이라며, 사먹는 빵 같다고 으쓱으쓱 했겠지만-

차라리 여태 구웠던 우유식빵이 더 낫다.

도루묵인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