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말엔 뭘 먹어야 하나 고민을 하게 되는데, 아이들과 행님이 같이 식사를 하기 때문이이에요.
애를 셋이라고 생각하면 편할테니 그렇게 하기로 해요.
누룽지 끓여 아침을 주려는데 마땅한 반찬이 없어서 맛타리 버섯을 볶아요.
식용유 둘러 다진 마늘 반술 미리 볶은 다음, 버섯이랑 양파 볶다가 고기 한점이라도 먹일 셈으로 가늘게 채썰은 소고기 한줌 넣고 볶아요.
알록달록 색깔을 위해 피망도 조금 넣고, 미리 볶아두었던 고명용(김밥용) 당근도 한줌 섞어 볶아요.
맛간장으로 간을 하고 부족한 간은 소금으로 조금 더 해줘요. 깨소금 왕창!! 넣고 후추 살짝 뿌려서 완성-
왕창 넣은 깨소금이 씹을 때마다 고소함을 더해줘요. 소고기 대신 돼지고기를 넣었다면 피망잡채가 되고, 저기에 당면만 추가하면 그냥 잡채가 될거에요. 암튼 맛있다는 얘기에요.
엄마 맘도 몰라주고 우리집 큰아들만 맛나다고 엄청 먹어서 속상했어요 -_ - 얼라들 먹이려고 한건뎅..
하루에 한끼는 고기를 집중적으로 먹이고 있어요. 오늘은 닭고기에요.
홈플에서 닭잡는 날이라며 닭고기를 30% 할인해서 팔길래 닭다리살을 사왔어요.
소금으로 간하고, 생강가루, 양파가루, 후추 솔솔 뿌리고-
미친년 머리채마냥 자라고 있던 로즈마리 잘라다가 한줄기씩 얹어서,
얌전하게 돌돌 말아 반나절 재어놨어요.
굽기 전에 안쪽에 밀가루 코팅 해주고요 (껍질 쪽은 안해줘도 괜찮아요)
기름 두르지 않고 달궈진 팬에 껍질쪽부터 구워요.
(애들 주려고 먼저 구웠는데, 밀가루 뿌리는걸 깜박했지 뭐에요. 저희 먹을거엔 곱게 뿌려서 구워먹어요.-_ -;;)
껍질 쪽에서 기름이 한바가지는 나와서 사방팔방 기름범벅 되니까 기름 두르지 마세요-
자글자글 구워지고 있어요. 이쯤 되면 온 주방이 기름칠갑을 하고 있어요. 삼겹살 굽는것도 아니고.. 그냥 치킨 한마리 배달시키면 깔끔할걸 나는 지금 왜 이고생을 하고 있는가 후회가 될랑말랑..
다리살이 두꺼워서 익히는데 시간이 오래 걸리니 충분히 익혀주셔야 해요. 그래서 밀가루 코팅이 필요해요. 안그럼 팬에 닿는 살이 오래 익어서 퍽퍽해지거든요. (미안하다 얘들아.. 너희꺼는 퍽퍽...;;)
껍질쪽 먼저 충분히 익혀 주시고, 뒤집어서 안쪽 살을 익혀주시고, 거의 다 익었다 싶으면 다시 껍질쪽을 중불에 구워서 껍질이 바삭하게 해주셔야 맛있어요-
어때요- 바삭한 껍질이 느껴지나요? 충분히 간이 배었기 때문에 다른 소스 필요 없고요, 바삭한 껍질과 함께 잘라먹어야 고소하고 맛있어요. (행님은 연겨자랑 같이 먹어요. 그럼 더 맛있대요)
주방은 온통 기름 범벅이 되었지만, 온가족이 맛있게 먹었으니 한번쯤 해줄 가치가 있는 거지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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