빵은 안만들고 엄한 수제비 반죽이나 돌리던 가련한 내 반죽기.. (그나마도 맛나다 소리 한번 못들었던!!)
반죽을 넘 오랜만에 돌리다 보니 양을 어마하게 만들어 수제비 잔치 한번 더 해도 될만한 반죽이 남았는데,
맛있다는 얘기도 못듣고 또 할맛이 나겠나..
거의 일주일을 묵혀두다가 빵 반죽에 묵은 반죽으로 넣기로 결심!!
수제비 반죽(물+밀가루+소금) 250g을 넣고 밀가루 250 기준의 단과자빵 반죽을 했다.
수제비 반죽에는 이스트와 설탕, 계란 등이 들어있지 않으니 해당 재료들은 추가로 넣어줬다.
초반에 반죽이 넘 되직스러워서 물이랑 우유 좀더 넣고, 깜박한 버터까지 넣고 돌리니 이건 뭐 거의 죽 수준이어서 망했나 싶었는데, 다행히 글루텐이 잡히고서는 말랑한 반죽이 되었다.
거실도 베란다도 건조하고 냉랭해서 1차, 2차 발효도 더디 되었지만,
오버 발효 걱정 안해도 된다며 마음 느긋하게 먹고 진행- (9시에 반죽 시작해서 오후 두시 반에 굽는 대장정!!)
이번에는 반죽에 초코칩을 넣지 않고 성형할 때 포앙하듯 초코칩을 넣어 성형했더니 겉 반죽이 찢어짐 없이 매끄럽게 둥굴려졌다. 수제비 반죽 포함해서 1.5배 만들었더니 빵팬 하나에 다 못 놓을판.. 다닥다닥 놨더니 벌집처럼 붙어버렸다.
느긋하게 발효한 덕인지 폭신하게 부풀어올랐다가 찬 공기에 수그러들어 쪼그라진 모습.. ㅋㅋ
묵은 반죽 덕분인지 빵결도 보드랍고 식감도 좋다. 속에 넣었던 초코칩이 녹아서 잼처럼~ (아으, 달다~)
(그치만 바로 구워져 나온 빵을 찢어 먹으니 역시 막걸리 냄새가 훅 치고 들어온다. 한김 식히고 먹는게 정답)
점심 깨작대며 빵 구워지길 기다리던 워니는 앉은 자리에서 빵 두개를 뚝딱 해치운다.
넉넉하게 구웠으니, 두줄은 잘 포장해서 고마운 이웃에게 전달-
맨날 똑같은 반찬에 똑같은 빵만 굽네..
다음에는 다른걸 구워봐야겠다.
오리지날 치아바타나 바게트 먹고싶은데 밀가루 날리는거 감당할 자신도 없고;;
양파빵이나 만들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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