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엄마가 간다

미운 일곱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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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새 모나망의 기분 맞춰주기가 너~~~무 힘들다.


다섯살 부터 조금씩 징조가 보였고, 

여섯살이 되니 어- 왜 이러지? 싶었고,

일곱살이 되니 절정인듯 싶... 가면 갈수록 더 하겠지..?? 흐아...



자기주도 성향이 크고 강해지는 모양인지,

놀이 할 때는 본인의 룰을 만들어 모두가 따르길 바란다. 

역할놀이 할 때에도 '엄마, 이렇게 얘기해야지', '엄마, 저렇게 말해야지' 하면서 대사 강요-_  -;; 귀찮아~~

전혀 새로운 놀잇감으로 게임을 만들어서 함께 하자며 룰을 설명해줄 때에는 게임의 구체적이고 명확한 진행에 가끔 놀랍기도 하다. 

동생에게 뭔가 해줄 때에도 엄마 아빠를 기다리는게 아니라 본인이 직접 해주려고 하고, 
어떤 일에서든 본인 스스로 할 수 있다는 생각이 강해서 우리가 하지 말라고 말려도 하려고 한다.
(엄마아빠 눈에는 아직 어려서 얼마나 불안불안 한지-!!)


말대꾸가 얼마나 늘었는지,

엄마가 뭣 좀 하라고 시키면 '내가 왜 그래야 하는건데??' 정색하고 말하기 ㅡㄴ  ㅡ;;

(엄마한테는 맨날 뭐 말하라고 시키면서~~)

놀이터 가서 놀고싶다고 징징대는 아이에게 날이 추우니 노는 아이들이 아무도 없지않느냐고 들어가자고 하면, '내가 왜 다른 친구들이랑 똑같이 해야 하는건데??' (음... 뭐지 이건...)

약속도 기막히게 잘 기억해내서 뭐 하나 해준다고 하면 그거 언제 해주냐고 닥달을 닥달을..;;

 


승부욕도 강해져서, 

아빠가 마술도구로 숫자 알아맞히기를 보여주면 일부러 틀린 숫자를 대거나 적어두었던 숫자를 슬쩍 고쳐 아빠가 틀렸다며 우긴다. 

어느 손에 장난감이 있는지 맞춰보라면서 뒤에서 바꿔치기 하기는 예사고,

집에 돌아와 옷을 갈아입을 때에도 자기보다 먼저 옷을 갈아입는 사람을 보면 그렇게 화를 낼 수 없다. 아니 왜?? 도대체 왜~~

 



항상 미운짓만 하는건 아니다. 눈치와 센스도 일곱살에 맞춰 커가고 있으니-

본인이 좋아하지 않는 반찬이 상에 오르면 멈칫 하며 '이거 뭐에요?' 물어보고는,

내 눈치를 슬쩍 보고 '와아~ 내가 좋아하는거네~' 하며 먹는 시늉-_  -을 한다. 

빤히 보이게 다른 반찬만 주구장창 먹으면서도 한번씩 젓가락으로 휘저어주는 센스;; 

먹기 싫으면 안먹어도 된다고 얘기하면, 자기는 다른것이 더 좋다고 엄마 반찬 다 맛있는데 이거 말고 다른게 더 좋다고 예쁘게 말도 할 줄 안다. 



이쁘고 미운 주기가 하루에도 열두번 바뀌는 모나망,

다 그러려니 넘어갈 수 있는데, 정말 이건.. 이건 정말...!!

잘~ 놀다가 문득 눈에 눈물이 고이고는 시무룩해서 말 안하고 버티기. 

왜그러냐 물어도 본인도 모른다며 말을 안해주는데.. 와아.. 환장할 노릇.

이유가 다양하겠지만 (종이접기를 할 때 엄마가 그걸 또 까먹었냐 한마디에 빈정이 상했다거나;;) 무엇 때문인지 알려주지 않고 혼자만의 시간을 갖기를 원한다는 거다. 그러다가 시간이 좀 지나면 다시 괜찮아지고.. 



자기도 왜 이러는지 모르겠다며 그저 눈물만 뚝뚝 흘리며 속상해 하는 아이에게,

모나망이 키가 쑥쑥 클 때 몸이 아픈것처럼 모나망의 마음도 일곱살이 되어 쑥쑥 크느라 아픈거라고.. 그래서 이유없이 화도 나고 눈물도 나는거라고.. 엄마는 항상 니편이니까 뭐든 말하고 싶을 때 말해도 된다고 얘기해줬더니-

불쑥불쑥 이유없이 삐져있는 아이에게 도대체 왜 그러냐 답답해 하면 '마음이 크느라고 그러는 거라매~' 한다. -_  -;;



점점 더 그러겠지.. 

계속 아이로만 대하며 이해 못하는 엄마아빠 보다 생각이 통하고 이해해 주는 친구들을 더 찾겠지.

지금도 어디 마음대로 해봐라며 이해가 안되는데, 갈수록 더해가면 나는나는 어쩌나.. ㅜㄴ  ㅜ

친구같은 엄마는 멀고도 험한 길-


너도 일곱살이 처음인 것처럼,

엄마도 이제 겨우 7년차 엄마라서 그래- 엄마 마음도 이제 일곱살이라 그래-


우리, 잘 해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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