날이 흐린 어느 여름날, 올드 몬트리올에서 옛날 시장을 재현하는 이벤트가 열린다고 한다. 여름에는 페스티발도 많고 여러 공연도 많은 몬트리올인데 우린 집구하러 다니느라 구경도 못하고.. 딸래미 하루 신나게 놀게 해주자 싶어서 집을 나섰다.
무척 웅장하게 자리하고 있는 몬트리올 노트르담 성당. 안쪽도 구경하고 싶었으나 오늘의 목적이 여기가 아니니까 오늘은 패스-
멋진 옛 건물들 사이로 들어오니-
이벤트가 한창 시작되고 있었다. 뭔가 한참 설명하는데 불어라서 도통 알아들을 수 없었음;;
옛날 옷을 입고 가판대에서도 신기한걸 늘어놓는데, 우리는 알 수 없는 것들이 많아서 아쉬운-
역사도 짧고 자체적으로 이어온 문화가 많지 않(다고 들었다)은 퀘백이라 엄청 흥미로운 이벤트는 아니었지만 산책하며 둘러보기에는 괜찮았음.
(나는 맛집 잔뜩 막 이런걸 기대했는데 옛날엔 맛집이 없었나봐..-_ -)
올드 몬트리올에 온 김에 들른 과학센터-
여기는 아이들 체험할 거리도 많고 전시회도 흥미롭다고 들어서 일부러 찾아왔다.
입장료가 성인 22불, 청소년(13~17세) 17불, 어린이(3~12세) 11불이라 좀 비싼 편인데 체험거리 생각하면 한번쯤 와볼만 하다.
우선 입장한 과학체험관- 각기 다른 테마를 가지고 여러 재료들을 이용해서 만들기를 할 수 있는 체험코너다.
전선과 조명을 이용해서 여러가지 만들어 볼 수 있는 코너-
우리는 여기서 빛나는 인형을 만들었는데, 체험이 끝나면 다시 분해해서 제자리에 두고 가야 한다는 얘길 듣고 결국 딸래미가 울어버렸다. ㅜㅅ ㅜ;;
배를 만들어 아령을 태우고 가라앉지 않도록 물에 띄워보는 코너도 있고-
그 밖에도 LED볼을 충격완충재로 감싸서 특정 높이에서 떨어뜨려 불이 나오지 않는 도전 코너도 있고, 무게 중심을 잘 잡아 줄을 타고 내려올 수 있도록 줄타기 설계 해보는 코너도 있다.
한마디로 너무 어린 아이들은 혼자 체험하기 절대 힘들다는;; 나도 딸래미랑 한참을 머리 싸매고 고민해서 만들어 봤다. 남자 어른들이 좋아할 코너랄까-
바로 다음 코너로 넘어가면 인체의 신비(?) 체험이랄까.. 의료기구의 원리 등등을 설명해주거나 각 기관의 역할 등을 보여주는 코너가 있었는데- 언어가 되지 않으니 살짝 지루한 체험이었다는;;
그 와중에 바이러스를 면역체계가 무찌르는 게임도 하고요... ㅡㅁ ㅡ;;
보이지 않는 구멍으로 손을 쏙 집어 넣어 깜짝 놀라는 코너는 재밌었다. ㅋㅋ
드디어 이런저런 과학체험을 하는 코너~
거대 비누방울을 만들어 보는 체험도,,
토네이도를 직접 만들어 보는 체험도,,
두뇌 집중파(?)로 탁구공 옮기는 체험까지!!
갖가지 과학의 원리를 재미있게 체험해 볼 수 있는 장치들이 정말 많아서 신나게 즐길 수 있다. 너무 신나서 어쩔줄 모르는 아이를 충분히 놀린 다음 겨우 진정시켜서 데리고 나왔음;; 전시회는 거미에 대한걸 하고 있었는데, 내가 거미를 너무 싫어해서 대충 훑어보고 바로 나왔다. 으;;;
아침부터 올드몬트리올 산책하고, 과학센터 체험까지 하니 도저히 집에 가서 저녁할 기운이 남지 않아- 바로 근처에 있는 차이나타운으로 향했다.
베이징이라는 식당이 별점도 좋고 후기도 많던데-
버블티 줄 선 사람들이 어마어마~ 맛집인가..
여기저기 돌아다니다가, 여러가지 중국음식을 다 맛보자 하여 결국 뷔페에 들어감. ㅋㅋ;;
우리나라 중국요리집에서 먹어봤던 음식은 단 한가지도 찾아보지 못하고;; 정말 도전에 가까운 음식들이 많았음. 심지어 달달한 돼지갈비찜까지;;
젤 맛있었던 건, 깨찹쌀도넛이랑 즉석에서 만들어주는 완탕.. 시골 읍내 결혼식장 분위기의 뷔페였지만 여러가지 음식을 접해볼 기회였으므로 좋았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