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슝야식당/개구리반찬

크리스마스, 연말 소박한 만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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크리스마스와 연말 포함 2주 동안의 겨울방학(?)을 맞이한 아이,

어디서 들은건 있어가지고 크리스마스에 터키를 먹어야한단다. -_   -;; 

터키 굽는 방법도 모를 뿐더러, 그걸 구운들 우리가족이 언제 그걸 다 먹어치울지?!!

치킨이랑 별 다를게 없고 오히려 더 뻑뻑해~ 하면서 아이를 꼬셨다. (사실 엄마도 안먹어봐서 모름)

대신 엄마가 바삭한 치킨 해주께!! 

닭 다리 순살치킨

지난번 후라이드 치킨 튀길 때, 닭 다리 통째로 튀기니 넘 오래 걸리더라.. 그래서 살만 발라 튀김옷 입혀 튀겼다. 간편...하지는 않았으나 빨리 익고 먹기 편하니 좋더라. 다만, 재울 때 맛술을 좀 넣었더니 슬쩍 단맛이 느껴져서 별로.. 역시 치킨은 매콤 짭짤해야 맛난 법... 다음에는 카레 파우더를 좀 섞어봐야겠다.

 

아이와 남편은 치킨을 튀겨주지만, 나는 매콤한 것이 먹고싶으니- 닭다리 두개랑 살 바르고 남은 닭다리 뼈 모아서 닭매운탕 1인분 얼른 끓였다. 나 먹을거라 대충 고추장 1술, 간장 1술, 마늘 1술 넣고 감자 넣고 팔팔 끓이다가 매운 할라피뇨 고추 얼려둔거 한개 던져 넣고 푹~ 졸였다. 평소에 닭매운탕 한다며 이것저것 넣은 것보다 더 깔끔하고 맛나!! 뭐지..

칼칼하고 시원한 닭도리탕!!

 

고기만 주기 미안해서 피클처럼 먹으라고 오이 슬쩍 샐러드처럼 버무려서 이렇게 대충 크리스마스 저녁상!!

시간도 걸리고 영 번거로운 차림이었는데 별 차린것도 없는.. 내가 그렇지 뭘.. ㅡㅗ  ㅡ;;

 

얼른 상 치우고 강냉이 먹으며 크리스마스 영화 한편 감상~ 넷플릭스에 있는 산타클로스 영화 재밌더라- ㅎㅎ

 

 

산타클로스에게 편지를 보냈더니 답장이 와서 얼른 선물에 같이 껴주기!! 

(편지 내용이 생각보다 길어서 해석도 못해주고 '니가 불어 공부 열심히 해서 나중에 다시 읽어보도록 해~' 했다는;;)

 

 

너도 쉬고 나도 쉬는, 거의 모든 상점이 문을 닫는 캐나다의 크리스마스. 우리는 할 게 없다.

그래서 뭐다? 만두 만들기!! 

저장해 둔 레시피를 참고 삼아 내 맘대로 만두소 만들고, (하필 사다 둔 쪽파도 얼마 없고, 부추도 없네!! 허여멀건한 만두소... ) 물 꼼꼼히 묻혀서 얼렁뚱땅 만두 만들기~

 

간이 맞는지 한번 먹어봐야지~ 만들면서 쪄 먹어보는 만두가 제일 맛난거 아닌감~!!

 

허연 색깔이 말을 해주듯,

우리 만두소는 싱거워서 간장에 푹 적셔 먹어야 했고, 만두피는 기대 보다 덜 쫄깃했으며, 고기 욕심을 너무 부리고 야채를 쪼꼼 넣어 엄청 뻑뻑이 만두가 되었지만-

갓 쪄내서 보들보들 모락모락 만두는 참으로 맛나서 딸래미가 엄청 먹어댔다. 왕 뿌듯~

 

 

다음날 아침 멸치 육수에 떡만둣국도 끓여 먹고.. (아,, 뻑뻑해~)

 

 

크리스마스 분위기를 계속 이어가서- 

잔치 하면 역시 잡채가 아닌가!! ㅋㅋㅋ 때마침 뭇국에 넣어 먹고 남은 불린 당면이 있길래 휘리릭 만든 잡채~

아,, 나는 당면 불리는게 젤 귀찮아~ 당면만 불려 있으면 잡채 만드는 것 쯤이야 금방이다~

냉동실 등심 얇게 저며 불고기 양념으로 볶아서 넣었더니 야들야들 어찌나 맛나던지-

잡채로 배불리 먹고나서 배 터지는줄.. (뱃속에서 당면이 좀 많이 불어야지;;)

 

남은 잡채로 볶음밥~ 

 

 

자기 전, 딸래미한테 내일 아침에 팬케익이 먹고싶다고 말해두었더니-

아침에 일어난 딸래미가 주섬주섬 팬케익 만들 준비를 하는거다!! 우왕.. 키운 보람이 있네잉~

남편은 커피 내리고, 딸래미는 팬케익 만들고, 나는 과일 준비~ 

 

전에 팬케익 위에 올려 먹던 단팥소를 팬케익 만들 때 안에 넣고 함께 부쳐봤더니-

따뜻하고 포근한 이 맛은?!! 

붕어빵이닷~!! 꺄하하하하하하핫~~!!!

 

그래서 한번 더 해먹음. 너무 맛나서 팬케익으로 과식했음. ㅜㅂ  ㅜ 

(한국 마트에서 파는 통조림 통단팥 사용함)

 

 

늘 가던 마트 말고 새로운 곳을 개척해야 한다며, 이탈리안 식재료 위주로 파는 마트에 가서 장을 봤다.

생소한 식재료가 가득했지만, 눈에 익숙한 것들도 있었으니- 바로, 부채살!! 오잉~~!! 

250g 정도에 4천원 정도?? 가격도 넘나 좋아!! 오늘은 부채살 구이닷~!!

 

양파랑 배추, 호박 등등 야채도 잔뜩 굽고 고기 야들야들하게 익혀서 기름장에 콕 찍어 먹으니- 

완전 꿀맛~!! 그래,, 여기서 맛난 고기나 실컷 먹자!!

 

 

 

새로운 마트에서 득템한 아이템이 또 한가지 있었으니, 바로 홍시~!! 

어머,, 이태리 사람들도 홍시를 먹는단 마랴?!! ㅡㅁ  ㅡ;;

여기서 주로 파는 감은 대봉시처럼 생긴 감을 바닐라 단감이라고 해서 그냥 깎아 먹는데-

단감을 홍시로 만들어 먹으면 껍질이 두껍고 과육이 부숴지듯 물러져서 맛이 없게 된다. 

그래서 홍시는 홍시용 감으로 만들어 먹어야 하는데- 한국 마트에서 홍시용 감을 한개에 2불 넘는 가격에 파니까 영 손이 안가더라고.. 

그런데 이태리 마트에서 대봉시처럼 생긴 감을 사람들이 엄청 사가긴 하는데 이게 단감인지 홍시용인지 몰라서 못사고 한쪽 세일코너에서 파는 3개짜리 사와본거지.. 

잘 씻어서 잘라보니 영락없는 대봉 홍시!! 맛은 정말 꿀처럼 달다!! 꺄~하하하하하하하하!!!

한상자 사올걸~~~ ㅜㅁ   ㅜ;;

 

 

12월 초부터 마트 한쪽에 산더미처럼 쌓아놓고 파는 빵이 있었는데, 사람들이 너도나도 한팩씩 사가는거다.

케익인가 하고 봤더니 케익은 아니고 빵인데, 빵도르 같기도 하고 커다란 머핀같기도 한 이녀석- 

크리스마스가 지나고 연말이 며칠 남지 않으니 세일가로 팔길래 우리도 하나 사봤다. 

바로, 파네토네-!! 크리스마스와 연말에 주로 먹는 이탈리안 빵이라고 하네~!! 

딸래미 좋아하는 초코렛 파네토네!!

생긴건 머핀인데 사람 머리통만하다;; ㅋㅋㅋ

잘 잘라서 슬쩍 토스트 해서 커피랑 함께 먹어보기!!

설탕이랑 버터, 계란이 듬뿍 들어간 빵이라 케익처럼 보드랍고 달콤하니 맛나다!! 

뭔가 이곳의 전통을 함께 느껴보는 기분인데다, 맛까지 좋아서 맘에 들었어!!

 

 

실컷 구워먹고 남은 부채살 한팩을 잘잘하게 썰고 야채랑 볶아 국물 내서 백종원 맛남의 광장 칼국수~!!

칼국수 면이 없어서 우동면으로 끓였지만 똑같이 맛나!! 따뜻하고 포근한 국물맛-

호로록~ 면 건져 먹고, 알찬 건더기 가득한 뜨끈한 국물에 밥 말아 먹으니 세상 든든하다. ㅎㅎ

 

그리고 이제 연말이네~

뻑뻑이 만두라도 새해 떡만두국 끓일 만두 쟁여두니 든든하구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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