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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이플 일상

[캐나다 QC 몬트리올] 아바타 장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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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시기에 맞춰 한동안 나 대신 장보기를 다니는 행님-

 

열심히 Flipp 어플을 보며 살 것들을 체크하고 캡쳐하고 메모해서 전달해주면,

아침 일찍 다부진 표정으로 장바구니 챙겨들고 나가서 최선을 다해 물건을 골라온다.

 

살림물정 모르는 남정네가 장보는 방법이란-

무조건 크고 무거운거 고르기. ㅋㅋㅋ

 

여기 양배추가 아삭하고 맛있어서 두고 먹기 좋기에

양배추 두통 주문했더니-

어디서 늙은 호박만한 양배추를 뿌듯한 얼굴로 골라왔다. 

맛을 보니 역시나 너무 커져서 잎이 질겨;; ㅜㅅ  ㅜ 생으로 먹기엔 무리고 볶아 먹기로..

 

+ 다음번 장보러 갈 때 좀더 작고 무거운 양배추로 부탁했더니, 웬 복숭아처럼 생긴 양배추를 사옴. 

내 말대로 작고 무거운데,, 잎 사이에 빈틈이 없고 잎이 엄청 두꺼운 양배추임!! 이건 너무 단단해서 익혀도 단단해;; 

완전히 다른 종자의 양배추임;; 

 

 

생채도 하고 국도 끓이려고 무도 부탁했더니-

단무지 만드는 다이콘무를 자기 다리통만한걸 골라왔다;; 들기도 힘들어;; ㅋㅋ

(일반적인 다이콘무 하나에 2불이 안넘는데, 5불 가까이 하는 무게로 골라왔어;;)

 

배추 역시 초록잎이 달린 커다란 것으로~

(이건 다행히 넘 좋은 배추로 골라왔음)

 

애플망고를 사다달라고 했더니, 

어디서 타조알만한 망고를;; ㅋㅋㅋ (망고 7개 12불)

하나 깎아놓으니 커다란 접시에 하나 가득~ 온가족이 망고 먹고 배불러짐.

 

멕시코산 애플망고

 

망고 하나 깎았을 뿐인데-

 

 

돼지 목살이 여기저기 활용도가 좋아서 2kg 정도 부탁했더니, 

우리나라와는 좀 다른 모양의 목살을 사왔다. 이 부위가 정말 목살인가 싶은.. (Pork Shoulder)

목살 보다는 등심에 가까운 부위를 사왔지만 뭐라 할 수도 없고.. 가져가 따질 것인가.. -_ -;

 

여긴 통으로 고기를 주기 때문에 일일이 쓰임에 맞춰서 잘라 써야 한다. 

최대한 마블링 있는 쪽으로 구이용으로 잘라놓고, 나머지는 뭉텅뭉텅 조림이나 국물용으로 잘라 소분해 두었다. 

구이용으로 자른 고기를 야채와 함께 볶아 저녁식사로 먹어보니 지방이 거의 없는 고기임에도 넘나 부드럽고 냄새도 안나고 맛난것!! 여긴 고기가 왜케 맛있지.. 

 

 

닭다리도 저장용으로 넉넉히 사오라고, 이왕이면 허벅지 포함된 닭다리 (chicken leg)로 사오라 했는데,

결국 드럼스틱(닭 종아리)으로 사왔.. 그래도 잘 했어~!! 

살만 발라 구이로 해먹고, 잔뜩 나온 뼈는 국물 내서 닭죽 한그릇.. 

(중국 마트에서는 닭뼈도 판다. 닭 가슴살과 정육, 날개 등을 떼어내고 남은 갈비쪽과 목뼈쪽 등을 잔뜩 모아서 1.5불.. 국물용으로 사용하기 좋다)

 

 

밀가루와 설탕을 부탁했더니 밀가루는 잘 사왔더만,

설탕은.. 분설탕을 사왔다... ㅡㅅ  ㅡ;; 콱 밥 위에 살포시 뿌려줄까부다... 

잘못 사온거냐며 안타까워하는 행님 앞에서 뭐라 할 수 없어서 괜찮다고, 그냥 먹으면 되지 했는데-

전분 섞인 설탕인디 ㅋㅋㅋ 뭐 상관없겠지~

 

우유도 처음엔 지방 2%(우리나라 일반 우유와 거의 비슷)인 걸로 잘 골라오더니, 

다음에 가서는 무지방 우유로 집어왔... 그냥 뵈는대로 집어오는 거지... ㅡㅅ  ㅡ++

넘나 싱겁고 맛 없는걸 본인도 깨달았는지 그 다음부터 2% 잘 골라오더만..

 

 

암튼, 칭찬과 격려를 아끼지 않고 퍼부으며 훈련한 결과,

이제는 마트 어느쪽에 어느 물품이 있는지 잘 기억해 사오고, 어떻게 골라야 하는지 생각하는 눈치다. 

생전 카트 밀며 쫓아다니기나 했지 뭘 사는지 관심도 갖지 않았던 것을,

혼자 가서 일일이 장을 보려니 얼마나 곤란하고 힘들 것인가-

그래도 잘 했다고 고맙다고 맛나다고 해주니,

다음엔 더 잘 골라야겠다며 배시시 웃는 울 행님-

 

^^*

 

+ 다음 장을 보러 가서, 밀가루 사오랬더니 셀프라이징 밀가루를 사옴;; 팬케이크 열심히 만들어 먹음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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