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 어릴적에는 구운김이 흔하지 않았다.
그때는 엄마가 목장갑을 끼고 후라이팬에 김을 구워주셨다.
중학교 때인가 시장에서 김을 구워주는 기계를 봤다. 맛도 기가 막히고~
그리고 지금은 뭐.. 종류별 김을 딱딱 먹기 좋게 잘라서 소포장된 조미김이 널리고 널렸다.
그래도,
뭐니뭐니 해도 제일 맛있는 김은,
갓 구운 김-
어쩌다 김이 선물로 들어오는 것은 참 처치곤란이었다.
일일이 팬에 굽기도 귀찮고, 찢어서 김자반처럼 무치는 것도 일이고, 냉동실 자리만 차지하고, 색도 변하고 막..
어쩌다가 떡국 고명으로 쓰거나 할 때엔 가스불에 석쇠 놓고 훌훌 구웠다.
그러던 어느날, 오븐으로 김을 굽는다는걸 알았다!!
오오~~ 바로 그거야~!!
이후 베이킹 하는 날에는 다 굽고 아직 뜨끈한 오븐에 김을 구워 먹는다는..
하지만, 베이킹을 하지 않는 날에는?
김 몇장 굽겠다고 오븐을 예열하자고라고라..?? 노노...
그래서 요즘은 오븐토스터에 굽는다.
오븐토스터 팬에 맞춰 김을 잘라 가지런히 올린다.
한살림 돌김으로 4~5장을 4등분으로 잘라 올렸다. (한꺼번에 많이 올리면 위에 올려진 김은 타버림.)
오븐토스터에 넣고 30초 정도 후에 구워진 정도를 확인한다.
(예열되기 전까지는 열을 많이 받지 않으니 30초 정도 기다렸다가 확인해도 됨)
어느정도 김이 보송보송해진 느낌이 들면 다시 넣고,
이때부터 10초씩 확인한다. 10초 지나서 꺼내고 김이 바스락바스락 구워진듯 하면 뒤집어서 넣고 다시 10초-
다시 꺼내서 잘 구워진듯 하면 포개어진 김의 중간 정도를 앞뒤로 바꿔 포개어 주고 다시 10초-
(포개어진 김의 사이에 끼인 김은 열을 조금 받아서 잘 안구워지므로 겉으로 나오도록 위치를 바꿔주는게 좋음)
다시 꺼내서 뒤집어주고 10초-
요런식으로 하면 어느새 윤기 좔좔 흐르며 바삭바삭 맛나게 구워진 김을 먹을 수 있다.
10초마다 확인하고 뒤집고 하는게 귀찮긴 해도 김이 얇아 자칫 다 타버리는 수가 있기 때문에 시간을 짧게 두고 확인하는 것이 좋다. 이렇게 귀찮을 바에는 팬에 굽는게 낫다 생각이 들어도, 오븐(오븐토스터)에 구우면 열이 일정하게 전달되어 김이 고르게 구워지고 수분도 날아가 더 맛있다.
+ 오븐으로 굽는다면, 오븐팬에 김 10장~15장 정도 올려서 예열된 오븐에 넣고 처음엔 20초 정도 후에 확인- 그 뒤로는 10~20초 정도 시간을 두고 확인하면서 마찬가지로 위 아래 뒤집어 주고, 중간 위치도 바꿔서 뒤집어 준다. 오븐의 온도와 김의 수분량에 따라 구워지는 속도가 다르니 시간을 짧게 갖고 계속 확인해주는 수밖에 없다.
잘 구워져서 부풀어 오른 김. 윗 사진과 차이를 알겠나??
이렇게 구워서 실리카겔과 함께 밀폐통에 담아두고,
양념간장과 함께 싸서 먹거나, 떡국이나 볶음밥의 고명으로도 사용한다.
쌀쌀한 날씨, 김의 계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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