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슝야식당

20190908 그간 밥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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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니는 새로 들어간 아꿰이 클래스(불어학교 웰컴 클래스)에 잘 적응하고 있는 중이다.
첫날은 말도 안통하고 어색한 상황이라 화장실도 못갔다며 학교 안가고 싶다해서 얼마나 안쓰럽던지..
그래, 많이 힘들지- 새로운 환경에서 견디느라 애썼다고 다독여주며, 그래도 힘내서 하루만 더 가보자고.. 하루씩만 힘을 내서 견디다 보면 곧 익숙해질 거라고 달래주었더니-
바로 다음날은 바깥 놀이터에서 놀이도 하고 친구도 사귀었다며 밝은 표정으로 엄마한테 달려왔다.
와아.. 얼마나 대견하고 뿌듯한지...
이후부터는 오늘 학교에서 뭐 하고 놀았는지 (아꿰이에서는 예체능 위주의 활동으로 구성되어서 아이들이 놀면서 자연스럽게 불어에 노출될 수 있도록 하고 있음) 신나게 얘기하며 지내는 중~

나의 문제는,
도시락이다. 휴..
7시 50분에 등교해서 10시 정도에 간식을 먹고 (첫날은 간식 먹는걸 몰라서 못 싸줬더니 선생님께서 주스랑 초코바를 나눠주셨다고;;) 11시 45분 정도에 점심을 먹고 3시에 하교를 한다.
그래서 매일 간식 + 도시락을 싸줘야 하는데-
간식은 땅콩이나 호두가 들어가지 않은(견과류 알러지가 있는 친구들이 혹시라도 나눠먹을 수 있기 때문에 절대 안됨) 간단한 스낵류를 싸주면 되니까 부담이 안되는데- (10분 동안 먹는 양이니 조금만 싸주면 됨. 작은 스낵 한봉지도 괜찮고)
도시락은- 아직 분위기 파악도 안되니 냄새가 심한 반찬도 좀 그럴거고, 여러나라 애들이랑 먹는거라 밥이랑 반찬 따로 먹는 것도 번거로울듯 싶어서 한그릇 음식이나 손에 들고 먹을 수 있는 핑거푸드 형태가 딱...
이러다 보니 김밥, 삼각김밥, 주먹밥, 유부초밥 정도밖에는.. ㅜㅜ 내 머리에 한계가;;
얼른 보온죽통 (푸드자) 주문해서 덮밥이나 볶음밥이라도 싸줘야지 싶고.. (카레나 자장은 좀더 있다가..)

도시락, 간식, 아침밥 챙겨 먹고 나가는 시간이 7시 반이니 6시에 일어나도 정신이 하나도 없음;

첫날 유부초밥에 눈이랑 입도 붙여줬는데 너무 정신없어서 사진도 못 찍고 보냄.

 내용물은 비슷한데 김주먹밥도 싸주고,

다시 유부초밥 요청이 들어와 한번 더~ (표정 붙일 시간 없어서 대충 하트 두개 오려서 붙여주고;;)

삼각김밥 포장 풀어서 먹는 방법 집에서 연습한 다음 삼각김밥도 열심히 싸서 보내준다. 참치볶음, 햄, 오이 등 내용물만 바꿔서 싸주면 맛이 다양해지니 좋고, 아이도 먹기 편해서 좋다고 한다.

사각김밥이 내용물도 더 실하게 들어가고 좋은데,
아이가 들고 먹기에는 역시 삼각이 편하고 좋은듯-

암튼, 도시락 전쟁 시작이다 ㅜㅜ

이 와중에 밥은 또 악착같이 챙겨 먹고..

코스트코에서 사온 닭다리살로 스테이크 해서 맛나게 한끼, (코스트코 고기 역시 좋아)

지난번에 쪄서 먹어보니 좀 싱거운듯 해서 맛탕으로 간식도 해먹고,  (우리나라 달달 밤고구마만 못해)

잡채 요청 들어와서 한번 더~
이번엔 좀 넉넉히 해서 남은걸로 볶음밥도 해먹기

코스트코에서 발견한 꽈리고추!! 꺅!!
생긴것만 꽈리고추고 많이 매우면 어쩌나 했는데, 전혀 맵지 않고 고추향만 향긋해서 넘나 맛난 것!!

꽈리고추 멸치 조림도 해먹고,

꽈리고추 고기 볶음도 해먹었다. 다 맛남.
사랑해요 꽈리고추!!

남겨 둔 잡채로 볶음밥도 한그릇 먹고,

떡볶이에 라면 사리 넣을까 하다가, 라면도 비싼데 사리로 넣어 먹기엔 너무 아까워서 대신 머미셀리(쌀국수)를 넣었더니 머미셀리 자체에 고수향이 배어 있는지 좀 독특한 맛이었음. 불기도 엄청 불어가지고.. 비추;;

 

외출하고 돌아와 대충 먹었으면 싶은데, 또 이 와중에 골뱅이 무침이 먹고싶은 마음은 뭐야-
양념 초장 만들고 야채 썰어 버무리고, 소면 삶아 무쳐무쳐~  와아.. 인간적으로 넘나 맛났음. 맥주를 부르는 맛!! ㅜㅂ ㅜ

중국 식자재 마트에 제육볶음할 돼지고기 사러 간건데 얇은 돼지고기는 안판대.. ㅜㅜ
왕 실망하던 와중에 눈에 들어온, 대추!! 그것도 사과대추!! 우왓~ 여기서 사과대추를 먹을 수 있다니!!
500g 정도 되려나, 적지 않은 양이 5천 몇백원이니 한국보다 저렴하다. 감동... ㅜㅂ ㅜ
미니가 엄청 좋아했음. 계속 먹겠다는걸 소화 안될까봐 자제시키며 먹이는 중임.

오늘 아침 베이글 샌드위치.
맛은 있었는데, 베이글이 좀 질기네.. 전에 가게에서 먹었던건 엄청 연하고 맛난 베이글이었는데.. 그 가게에서 사와야 하나 싶고..

여유로운 일요일 아침 포스팅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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