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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월이 되니 하루가 다르게 쌀쌀해지는 가운데,
뜨끈한 국물이 생각나는걸 보니 감자탕 생각이 절실하구만... 돼지 등뼈 파는 곳 없나 찾아봐야겠다..
어느날은 삼각김밥 야무지게 싸서 라면 끓여 같이 먹고-
(삼각 김밥 안에 참치나 볶음 김치 말고 또 뭘 넣으면 맛날까??)
이민가방에 이고지고 챙겨 간 잔멸치로 멸치볶음도 해서 쟁였다. 물엿이 없어서 꿀로 했더니 꿀 향이 좀 강해서 갸우뚱 하는 맛인데, 행님은 맛나다며 한끼에 한통씩 클리어;;
그래, 이렇게라도 칼슘 챙기면 되지;;
어느날은 필 받아서 호박전이랑 팽이버섯전을 했는데, 호박이 좀 오래 되었던 건지 쓴맛이 돌아서 다들 외면했다는.. ㅜㄴ ㅜ;;
백종원도 그렇고 수미네반찬도 그렇고-
전 만드는거 쉽다쉽다 하는데~
요리 하는거 다 쉽지 머~ 재료 준비 다 되어 있으면 안되는게 있당가?? 정작 손이 많이 가고 번거롭고 시간 오래 걸리는 거는 장 봐와서 재료 손질하는 것인데, 그거에 대한 거는 쏙 빼놓고 다 준비된 재료 가지고 후다닥 만드는 것만 보여주고 쉽다고 하면-
한번 해보지도 않은 사람들이 그거 보고 요리 쉽구만~ 하고 생각할것 아닌가? 테레비 보니 거저 하더구만 넌 뭐 그렇게 어렵다 힘들다 하냐 타박이나 할것 아니냔 말이다-_ - 난 그래서 불만.
며칠 전에 사왔던 목살 정육으로 매콤하게 제육볶음 하고 싶었으나, 미니도 먹어야 하므로... 불고기 양념으로 재서 꽈리고추랑 같이 볶았더니 세상 너무 맛나게 볶아짐. 온 식구가 감탄하며 먹음.
소세지가 세일하길래 사다가 볶았는데, 여긴 비싸나 싸나 소세지는 다 맛이 없는건지, 내가 고르지를 못하는건지.. 영 맛없다며 미니는 손도 안대고 고사리만 먹음. 행님은 고사리가 죽이라며 소세지만 먹음.
그래, 뭐든 먹기만 하면 되는거지.. -_ -+
냉동실에 쟁여뒀던 잡채로
외출하고 늦게 돌아와서 대충 라면 끓여먹고 싶은 마음 간신히 부여잡고, 쟁여 두었던 멸치육수로 얼른 된장찌개 끓여서 밥 한그릇 뚝딱~!!
몸살이 오려는지 쌀쌀한 날씨에 몸도 축 쳐지는데, 이 와중에 김밥 먹고싶다는 딸래미.. 그럼 해줘야지 뭐..
당근 볶고 오이 절이고 계란 부치고 햄 구워서 김밥 네줄... 근데 이게 또 그르케 맛나네... ㅎㅎ
내 몸은 힘들어도 맛나게 해먹이면 보람찬 밥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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