잘 만났지 뭐야
2010. 5. 27.
행님은, 항상 고맙다고 한다. 맛있는 식사를 준비해줘서 고맙고, 아직 서투르지만 그를 위해 다림질 해줘서 고맙고, 아침마다 넥타이 매줘서 고맙고, 자기 식구들과 잘 어울려줘서 고맙고, 행님과 만나줘서, 그리고 결혼해줘서 정말 고맙다고 따뜻한 눈빛으로 말한다. 아직 살림이 서투른 내가 어찌 항상 맛난 음식만 만들겠는가- 족발떡볶이처럼 뭔가 실험적인 음식을 만들거나, 간을 너무 안해서 맹맹한 국물을 만들어줄 때조차- 이만하면 충분히 잘 한거라며 맛있다 칭찬해주고 격려해주는 그의 말에 나는 참 든든함을 느낀다. 나는, 항상 부족하지 않나 불안해 한다. 어릴때부터 잘한것 보다 못하고 모자란 것에 대한 지적을 받아서 그런지.. 행님 출근시키고 모처럼 여유로운 휴일에도 맘편히 낮잠을 즐기지 못하고 마음이 바쁘다. ..